국내에 판매되는 모터사이클 모델은 대충 어림잡아도 수백 가지가 넘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메이저 브랜드의 유명한 모델들도 있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중국산 브랜드의 소량만 수입되는 모델들까지 따져보면 생각보다 많은 브랜드와 모델들이 존재한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모델들이 성공해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오래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서 단일 기종으로 오랜 시간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생존해 살아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판매량이 적거나 환경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서 단종되거나 시장에서 퇴출되기도 하고 심지어 제조사가 사라지거나 수입사가 철수해서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는 일도 있다.
물론 모두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존재감이 강해지고 판매량도 굳건하며 단순한 모델을 넘어 해당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거듭나는 모델도 있다. 아마도 몇 가지 모델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겠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야마하의 티맥스다. 티맥스는 스쿠터와 모터사이클의 장점을 결합한 맥시 스쿠터라는 장르를 만들어낸 주인공인 모델이고 2001년 티맥스의 등장 이후 티맥스를 따라잡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에서 여러 모델을 선보이며 티맥스의 경쟁자를 자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티맥스는 새로운 티맥스의 경쟁자는 이전 세대 티맥스일뿐이라고 말하는 오너들의 애정을 기반으로 세대를 거듭하면서 완성도를 끌어올려 맥시스쿠터라는 표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로 확고한 존재감을 완성시켰다.
야마하 역시 이런 티맥스의 존재감과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잘 알고 있던지라 오너스 클럽의 행사 개념으로 과거 티맥스 데이를 진행했던 적이 있었다. 라이드매거진의 과거 기사를 찾아보니 2014년 9월에 열렸던 2회째 티맥스 데이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었는데 그 때는 티맥스 동호회가 행사를 주관하는 주최가 되고 수입사인 한국모터트레이딩이 후원하는 개념으로 진행을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오랜 시간 티맥스 데이는 열리지 않고 있다가 올해 7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드디어 다시 열리게 됐다. 실로 오랜만에 티맥스 데이가 열리게 된다는 반가운 소식에 전국에 있는 티맥스 오너들은 커뮤니티와 SNS 등으로 사실을 알렸고 각 지역별 티맥스 오너들이 야마하 중부지원센터로 집결하게 됐다.
때마침 주말과 부처님오신날로 이어지는 5월의 황금연휴가 겹치면서 전국의 티맥스 오너들이 좀 더 부담 없이 참석할 수 있게 되고 비 소식 없는 5월의 쾌청한 날씨까지 더해져 행사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 됐다. 특히나 간만에 열리는 티맥스 데이를 준비하면서 한국모터트레이딩이 스콜피온 엑소 헬멧을 비롯해 5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준비하고 음식을 비롯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지방의 티맥스 오너들도 속속 참가를 결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미 상당한 수의 참가자가 확정되면서 이전 티맥스 데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대규모의 행사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예상처럼 다음날 오전부터 전국에서 몰려든 약 200대의 티맥스들로 중부지원센터는 인산인해를 맞이했다. 수도권에서 내려가는 티맥스들 보다 부산에서 올라온 티맥스들이 더 빨리 도착했을 정도로 행사장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다양한 번호판의 티맥스들이 모여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티맥스들은 저마다 다양한 모습들을 하고 있었는데 티맥스에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거의 다 비슷해 보일 수 있겠지만 티맥스 오너라든지 티맥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마다의 차이를 알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티맥스는 일반적으로 튜닝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 스쿠터 카테고리에 속하는 모델이고 심지어 단일모델이기 때문에 같은 모델이 있을 수 있겠지만 행사장에는 100% 똑같은 모델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형형색색 다양한 티맥스들이 존재했다. 2001년 처음 등장해 시장을 평정했던 1세대 모델도 행사장에 등장했고 배달의 민족 컬러로 눈에 띄는 모델도 보였다. 티맥스는 특히나 운동 성능에 집착하는 오너들이 많아 브레이크나 서스펜션 등을 튜닝한 모습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연식, 컬러, 액세서리 등으로 저마다 자신만의 티맥스로 탈바꿈시킨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장거리를 주행해 행사에 참석한 참가자들도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었는데 뒷자리에 앉은 아이를 위해 윈드스크린을 하나 더 장착한 모습도 볼 수 있었고 다양한 캐릭터를 이용해 전체적으로 드레스업한 독특한 스타일의 티맥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정말 순정 그대로의 티맥스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것 같았는데 스쿠터 중에서 이렇게 튜닝에 적극적인 모델이 또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개성 만점의 티맥스들이 중부지원센터 앞아당에 하나 가득 모여 있었다.
드레스업과 관련된 컨테스트가 진행돼 1등에게 드레스업킹이라는 타이틀로 시상도 진행됐고 각기 개별 및 단체 기념사진도 찍고 최정거리 주행 등 여러 가지 요소에서 다양한 오너들에게 시상이 진행됐다. 럭키드로우를 통해 헬멧을 비롯해 다양한 경품들이 주인을 찾아갔고 저마다 개성 넘치는 자신의 티맥스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그렇게 오랜만에 열린 티맥스 데이 행사는 마무리가 됐다.
앞서 말했듯 단일 기종으로 이렇게 오너스 데이 개념의 큰 행사를 열 수 있는 모델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리고 행사를 진행한다고 해서 지방에서 장거리를 이동해가며 참석하는 충성심 높은 오너들이 많은 모델도 그렇게 흔치 않다. 하지만 티맥스는 맥시스쿠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며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지고 연식을 거듭할수록 새로운 신모델로 발전을 해나가며 골수팬들을 만들어냈다.
그 덕분에 지금의 인지도를 가지게 된 것이고 티맥스 데이라는 행사 타이틀만으로도 전국의 오너들을 한자리로 모이게 만들 수 있는 저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공백이 좀 길었지만 티맥스 데이가 다시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고객들과 더 적극적으로 만나며 오프라인에서 더 많은 소통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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